경제·금융 경제동향

한달 넘은 원·위안 직거래 "기대만 못하네"

지난달 8억弗...14개 통화중 6위

"파운드화보다 많아 성공적 데뷔"

"목표액 한참 못미쳐" 평가 갈려



원화의 사상 첫 해외 직거래 시장인 중국 상하이 원·위안이 개장한 지 한 달을 넘어섰다. 거래액이 영국 파운드화보다 많아 원화의 첫 국제무대 데뷔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당초 기대(일 평균 1억~2억달러)에 크게 못 미쳐 실망스럽다는 진단도 나온다.


2일 중국 외환거래센터(CFETS)에 따르면 지난 6월27일 개장한 상하이 원·위안 시장의 7월 한 달간 거래액은 총 8억3,400만달러(약 9,247억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일인 21일로 나누면 일 평균 거래액은 3,971만달러다. 시장이 개설된 후 시장조성자 은행들이 집계한 거래액 추정치가 공개된 적은 있지만 공식 통계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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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 거래액은 영국 파운드·위안 거래량을 앞질렀다. 지난달 파운드·위안 총 거래액은 3억3,700만달러, 일 평균 1,605만달러에 그쳤다. 원·위안 거래액은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총 14개 통화 중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 달러·위안으로 총 거래액이 4,762억달러, 일 평균 226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원·위안의 약 570배다. 2위는 유로·위안(총 거래액 50억9,900만달러, 일 평균 2억4,281만달러)이고 3위는 홍콩달러·위안(37억700만달러, 일 평균 1억7,652만달러)이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는 국제 통화인 달러·유로·엔만 활발히 거래되고 나머지 통화는 거래가 뜸하다. 원화는 달러·유로·엔만큼은 아니더라도 두 번째로 활발히 거래되는 그룹”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당초 기대는 이보다 컸다. 당국은 시장 개설 전 우리와 중국의 밀접한 경제관계를 감안할 때 일 평균 거래액이 최소 1억달러는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절반도 못 미치는 셈이다. 특히 한중 교역규모가 연간 2,900억달러에 달해 중·일(3,000억달러)과 비슷한데 통화 직거래 규모는 엔·위안(일 평균 1억6,871만달러)의 4분의1도 못 미쳤다. 서울 원·위안 직거래 시장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다. 현재 서울 원·위안 직거래 시장 일 평균 거래 규모는 약 20억달러 내외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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