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사업 중단

서울시 첫 번째 경전철 사업인 우이∼신설 간 경전철 건설공사가 개통 3개월여를 앞두고 잠정 중단됐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이∼신설 간 경전철 사업의 손실 부담과 운영 수익 구조 개선을 두고 협상을 벌이던 서울시와 민자사업자인 우이트랜스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서울시는 이날 우이트랜스가 요청한 수익구조 재설계와 관련해 논의한 결과 거부 의견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우이트랜스는 5일부터 경전철 건설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우이트랜스 간 갈등은 올 초 국민은행 등 대주단이 수익성 악화에 따라 대출금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1,3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중단하면서 민자사업자 우이트랜스가 자금난에 빠지면서부터다. 이후 우이트랜스는 수익성 악화는 공사지연과 수요예측 실패 때문이라며 사업환경이 달라진 만큼 서울시가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고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우이트랜스 관계자는 “착공 1년 만에 경전철사업으로 바뀌면서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기간과 사업비가 대폭 늘어났다”며 “그럼에도 서울시가 수익 구조 개선 검토를 약속한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아 대주단의 자금 지원이 끊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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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트랜스 측은 서울시가 채무보증 등을 통해 자금을 재조달되게 해준다면 언제든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민자사업자의 공사 중단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사태가 쉽게 정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통에 대한 서울시의 부담을 볼모 삼아 공사 중단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민자라고 하지만 시비와 국비도 50% 정도 투입돼 있고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을 잇는 연장 11.4㎞의 경량철도와 역사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개통 후 30년 동안 우이트랜스가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한 뒤 서울시에 이전하는 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공정률은 90% 정도로 실제 공사는 대부분 완료된 상태이며 운영 시스템 구축 및 시험 운행 정도만 남겨 두고 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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