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흰머리 늘고 부쩍 야위었지만…사랑해요 오바마

임기중 마지막 생일 맞아…지지율 54% '2기 행정부 최고치'

2009년 취임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55세 생일 맞은 4일의 오바마 대통령 /EPA·AP=연합뉴스2009년 취임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55세 생일 맞은 4일의 오바마 대통령 /EPA·AP=연합뉴스




47세에 흑인 최초로 미국 백악관의 주인이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55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8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테러와의 전쟁, 건강보험 개혁 등 안팎의 난제들을 처리하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꽃중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은 이날 54%로 최고조에 달했다. 약자를 껴안고 차별과 증오에 맞서온 도전에 미국민들이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CNN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4%로 2기 행정부 들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여성(59%), 유색인종(77%), 대졸자(62%), 45세 이하(68%), 민주당 지지층(89%)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남성(48%)과 백인(43%)의 지지율은 50%를 밑돌았다.


타고난 연설가로 1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찬조연설 한 번으로 전국적 스타 정치인으로 부상한 뒤 그해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거머쥔 오바마는 4년 후 ‘블랙 케네디’로 불리며 대권까지 잡았다. 그는 지난주 민주당 전대에 다시 출격해 불안과 공포를 앞세우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에 맞서 “미국은 이미 위대하다”며 원동력을 ‘다양성에 대한 존중’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함께 나가자”고 단합을 호소해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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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정치·경제 사안에 개입해 힘든 결정을 하고 여론의 호응을 얻으려 밤새 스스로 연설문을 고치는 대통령의 업무가 얼마나 고된지는 8년 만에 흰머리와 주름이 늘어난 그의 외모가 대변한다. 그조차 지난 전대 연설에서 부인 미셸 여사를 가리키며 “12년 전에 비해 하루도 더 늙지 않았다”면서도 “나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 청중을 웃고 울린 바 있다. 세계적 시사잡지 타임은 지난 200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을 선정해왔데 오바마 대통령이 11회로 가장 많이 뽑혔다.

하버드대 로스쿨 동문으로 시카고의 한 로펌에서 후배인 오바마를 만나 결혼한 미셸 여사는 국가의 미래인 청소년을 위한 적극적인 봉사와 설득력 있는 연설은 물론 춤과 노래로도 흑인 특유의 끼를 발산해 남편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는 최근 미셸의 연설을 표절했다가 망신을 산 바 있다. 미셸 여사는 지난달 CBS방송의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내 딸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줘 해당 음원 판매량이 방송 전보다 1,500% 넘게 치솟았고 음원 판매수익은 빈곤층 소녀 교육에 쓰였다.

5일 오바마 대통령의 55세 생일파티에는 팝가수 비욘세와 힙합 거물 제이지, 가수 어셔와 스티비 원더, 농구선수 매직 존슨 등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미셸 여사의 선물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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