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에 준 현금 4억弗 이미 발표된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이란에 제공한 현금 4억 달러에 대해 “미국인 수감자의 석방을 위한 몸값” 이라는 논란이 일자 ‘사실과 다르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대책을 논의한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란에 자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이미 몇 개월 전, 지난 1월에 발표한 것”이라며 “절대 어떤 사악한 거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란에 현금을 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우리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고 따라서 이란과 금융거래를 하고 있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지난 2일 미 정부가 최근 이란에 4억 달러의 현금을 비밀리에 화물 항공편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에 지난 1월 이란에 상환하기로 발표한 17억 달러 중 일부라며 ‘이란 핵합의’ 후속 조치로 양국간 외교관계가 끊기기 전 이란이 미군 장비를 사려고 지불했던 신탁자금 4억 달러와 이자 13억 달러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등이 현금 4억달러는 지난 1월 석방된 미국인 수감자들의 몸값이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나서 이슈화할 조짐이 보이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에게 핵무기 발사 코드를 맡길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여러분 스스로 판단해보라”면서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는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데 왜 사용하면 안 되느냐”고 세 차례나 한 외교전문가에게 질문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