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리우올림픽>베트남 첫 금메달, 한국인 지도자 있었다

박충건 감독 2014년 사격팀 맡아

군인 신분 호앙 대회新 쓰며 우승

베트남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뒤에는 한국인 지도자가 있었다.


호앙쑤안빈(42·베트남)은 7일(한국시간) 올림픽사격센터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2.5점으로 올림픽신기록을 세워 1위를 차지했다. ‘사격 황제’ 진종오(37·KT)가 5위에 그친 종목이다.

관련기사



베트남의 올림픽 도전 60년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사격팀의 사령탑은 박충건(50) 감독.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전담 감독과 경북체육회 감독 등을 지낸 박 감독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베트남 사격대표팀 지도를 맡았다. 베트남에 국제대회용 전자표적이 없어 베트남 선수들은 큰 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자주 훈련했다. 박 감독은 “내가 조명을 받아서는 안 된다. 부담스럽다”며 자신에게 쏠릴 관심에 경계를 나타내면서 “기분이 좋지만 (진)종오가 메달을 못 딴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호앙쑤안빈은 한국군 대위 또는 소령에 해당하는 군인이다. 1998년 총을 처음 쥐었지만 선수활동은 2006년 시작했다. 10m 공기권총 세계 6위로 만만찮은 실력을 갖췄으며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대회에서는 베트남에서 부친 짐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남의 권총을 빌려 경기했으나 은메달을 딴 일도 있다. AFP통신은 베트남 국영매체를 인용, 호앙쑤안빈이 정부로부터 베트남 직장인 평균 연봉 2,100달러의 50년치인 현금 10만달러(약 1억1,133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호앙쑤안빈(왼쪽)과 박충건 감독. /연합뉴스베트남의 호앙쑤안빈(왼쪽)과 박충건 감독. /연합뉴스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