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IS·탈레반 서로 "파스키탄 병원 테러 우리가 했다"

지지기반 확장 위해 배후 자처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퀘타의 한 정부 운영 병원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 현장에서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최소 93명에 달한다.    /퀘타=AFP연합뉴스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퀘타의 한 정부 운영 병원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 현장에서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최소 93명에 달한다. /퀘타=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퀘타에서 대규모 사상자를 낸 자살폭탄 테러에 대해 이슬람국가(IS)와 탈레반이 서로 배후를 주장하고 나섰다. 서방의 공세로 궁지에 몰린 두 테러단체가 전 세계로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경쟁하는 형국이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테러 발생 직후 IS 연계매체인 아마크통신은 “우리 순교자가 법무부 관리들과 파키스탄 경찰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폭탄 벨트를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자마툴아흐라르’도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세력다툼을 벌이는 탈레반과 IS가 합작으로 이번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외신들은 두 단체의 ‘테러 경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공세를 강화하자 탈레반과 IS는 흔들리는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공격적으로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IS는 그동안 시리아·이라크에 집중했던 테러의 범위를 넓혀 지난달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자폭테러를 일으켰다. 이에 질세라 탈레반은 아프간·이라크·파키스탄 등 주요 거점지역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지난 4년간 일으킨 테러만도 수십 건에 이른다. TTP는 지난 3월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라호르 어린이공원에서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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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파키스탄 정부가 운영하는 시빌병원 입구에서 테러범 한 명이 자살폭탄을 터뜨리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93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부상했다고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테러는 3월 펀자브주 어린이공원 자폭테러로 발생한 사망자 수 75명을 넘기며 파키스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건이 됐다. 사건 당시 이 병원에는 총격사고로 사망한 빌랄 안와르 카시 발루치스탄주 변호사협회 회장을 조문하기 위한 인파가 몰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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