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가계 빚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대출 증가세는 오히려 더 가팔라 지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6월 5조원 가량 늘어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증가폭이 더 커져 6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73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3,000억 증가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었습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6,000억원으로 한 달새 5조8,000억원 늘었습니다. 월별로 따졌을 때 증가액 규모는 올 들어 최대 기록이고,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2010년~2014년 7월 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1조9,000억원과 비교면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한국은행은 “주택 거래량 증가와 대출금리 하락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4,000가구로 6월보다 2,000가구 더 많았습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떨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부채에 대한 정부 대책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5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집단대출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7월부터는 9억 원 이상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규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효과가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정부의 규제 그물망에서 벗어난 수도권 주택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