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IT·車 수출주 와르르...외국인은 연일 사자

[환율 14개월만에 1,100 붕괴]

현대차·SK하이닉스 등 동반약세

외국인, 한전 등 내수주로 갈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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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저지선이던 원·달러 환율 1,100원대가 무너지자 수출 중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실적악화 우려로 대형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날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기대를 모았던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상단(2,050포인트) 돌파도 좌절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환율 민감도가 높은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1.83%, 기아차(000270)는 1.20%, 현대모비스는 0.77% 하락해 ‘자동차 3인방’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실적개선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상승했던 SK하이닉스(-3.57%), LG디스플레이(034220)(-3.51%), 삼성전자(005930)(-1.66%) 등 정보기술(IT) 수출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대형 수출주들의 약세로 코스피지수도 전일 대비 1.17포인트(0.04%) 오른 2,044.64포인트로 거래를 마쳐 2,050포인트 돌파에 실패했다.


이날 수출주 약세는 환율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는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약 1,000억원가량 주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4분기에 환율 하락으로 약 3,00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환율이 이어진다면 수출 중심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분위기여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에 당분간 원화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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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은 이날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768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총 6조원(5조9,435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수출주들을 일제히 팔고 내수주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681억원), SK하이닉스(93억원), 기아차(87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반면 아모레퍼시픽(090430)(452억원), 한국전력(015760)(347억원), 네이버(287억원)를 사들였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 부장은 “외국인이 이날 원·달러 환율 1,100원대가 무너지자 차익실현 계기로 삼은 것 같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가 불거지기 전까지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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