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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인터뷰로 '스타'된 中수영선수…'동메달' 딴 줄 몰라

본인이 '동메달' 획득한 것 뒤늦게 알자, 익살스러운 태도로 인터뷰

인터뷰 중 언급한 '홍황지력', 최고 유행어 등극

출처=CCTV 인터뷰 유튜브 캡쳐출처=CCTV 인터뷰 유튜브 캡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중국 여자 수영선수가 독특한 인터뷰 이후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10일(현지시각) 중국 수영선수 푸위안후이(21)는 리우 올림픽 여자 100m 배영 결승에서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중앙방송 CCTV는 곧바로 푸위안후이를 인터뷰했지만, 본인이 3위를 차지한 사실을 모른 채 인터뷰에 임했던 푸위안후이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가장 공유하고 싶은 것은...”이라고 말하다가 CCTV 기자로부터 동메달을 땄다는 소리를 들었다.


뒤늦게 본인이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딴 것을 안 푸위안후이는 이 인터뷰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기쁨을 표출했을 뿐 아니라, 탄성을 지르며 “나는 59초로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빨랐나.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자신이 팔이 너무 짧아 은메달은 힘들었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 인터뷰 이후 푸위안후이의 인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인터뷰가 중국 누리꾼의 호응을 얻은 덕에 후위안후이의 웨이보 팔로워는 올림픽 전보다 55만 명 늘어나, 현재 350만 명 가량으로 급증했으며,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완전히 당신과 사랑에 빠졌다”는 등의 찬양 글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중국에서는 푸위안후이의 패러디 영상까지 올라왔으며, 푸위안후이가 인터뷰 중 언급한 단어 ‘홍황지력(洪荒之力)’은 최고 유행어가 됐다. 해당 영상은 중국 동영상 앱 ‘미아오파이(MiaoPai)’에서만 1,000만 뷰(8월 10일 기준)를 돌파했다. 영상 속 남성은 립싱크를 완벽하게 소화할 뿐 아니라 표정, 눈을 비비는 행동이나 모자를 고쳐 쓰는 행동까지 그대로 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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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위안후이는 인터뷰 당시 “결승을 위해 컨디션을 아껴뒀냐”는 질문에 “힘을 남겨두지 않았다. 나는 홍황지력까지 발휘해, 이미 만족한다”고 답했다. 홍황지력은 ‘태고의 힘’을 뜻하며, 현재 해시태그(#)를 붙여 홍황지력을 검색하면 엄청난 양의 게시물이 나온다.

푸위안후이는 본인이 뜻밖의 화제가 되자, CCTV 인터뷰가 의도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 아니라 평소 말하는 방식이라며 “이렇게 인기가 높아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적,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기록에 만족하는 푸위안후이 태도에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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