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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살아난 김희진...한국 여자배구 "브라질도 두렵지 않아"

아르헨 3대0 꺾고 2승1패...8강 진출 9부 능선 넘어

세계 2위 브라질과 4차전 "제대로 한번 붙어보고 싶어"

“강팀인 건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붙어볼 만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강호 브라질전 전망을 묻자 김희진(IBK기업은행)에게서 돌아온 대답이다. 여자배구 세계랭킹 2위의 브라질은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팀이다. 게다가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상하게’ 두려움보다 기대가 앞선다.

세계랭킹 9위의 한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A조 3차전에서 세계 12위 아르헨티나를 세트 스코어 3대0(25대18 25대20 25대23)으로 완파해 8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2승1패의 한국은 브라질·카메룬과의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8강 티켓을 얻는다. 2개 조에서 각조 6팀 중 4팀에 8강 진출권이 돌아간다. 카메룬과 아르헨티나가 3패라 이정철 감독의 표현대로 한국은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나 다름없다.


13일 오전10시35분으로 예정된 브라질전은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무대다. 브라질은 이날 일본을 3대0으로 격파하는 등 3전 전승에 무실세트 행진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은 그러나 4년 전 런던 올림픽 조별예선에서 한국에 0대3(23대25 21대25 21대25)으로 일격을 당했던 팀이다. 그때도 세계 2위였다. 돌풍을 일으키던 한국은 그러나 4강에서 최강 미국에 0대3으로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져 메달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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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을 앞세워 메달에 재도전하는 한국은 김희진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라이트 김희진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7점을 올려 김연경(19점) 못지않게 코트를 지배했다. 52%의 높은 공격 성공률에 서브 득점 3개, 블로킹 득점 1개도 곁들인 김희진이 있어 김연경은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김희진은 앞서 일본과의 1차전에서 5점, 러시아와 2차전에서 8점에 그쳤다.

런던올림픽 멤버인 김희진은 “그때도 예선에서 이겼다. 한 번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며 브라질전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김희진이 라이트 자리에 적응한 것 같다. 그 덕에 공격 분포가 고르게 이뤄졌다”며 “브라질전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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