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뜻밖의 원화강세로 달러 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해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 수출기업들은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요.
원달러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더 이어지겠지만, 9월 미 FOMC를 기점으로 1,050원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이후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높인 브렉시트가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겨 달러가치가 오르면 한국 수출기업들의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완전히 빗나간 겁니다.
최근 약 두달간 원화 가치는 4% 가까이 올랐고, 수출기업 입장에서 보면 제품 가격이 그만큼 올라 가격경쟁에서 불리해진 셈입니다.
이같은 환율 흐름은 브렉시트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져 신흥국 통화 수요가 많아진 탓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편인데다, 최근 S&P가 한국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원화 강세를 부추겼습니다.
이번 주 1,09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레벨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실질적으로 1,050원 정도가 2010년 이후에 중요한 저항선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실질적으로 바닥은 그 근방에서 형성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세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9월 하순 예정된 미 FOMC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겁니다.
최근 신흥국 통화 강세의 근본적인 원인이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뒤로 미룬데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고 추세적인 자금 흐름을 보면 수익보다는 위험 관리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달러강세 국면이 유효하다는 분석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