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ELS 쇼크주범 홍콩 H지수 하락 배팅하는 ETF 나온다

홍콩 증시 급변동 때 헤지 수단

원금 손실 공포에 ELS 뚝

H지수 올들어 27% 상승에 ETF 쑥쑥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ECI)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11월께 출시된다. 지난 2014년 선보인 레버리지(지수 상승률을 2배 추종) 상품에 이어 인버스까지 내놓으면서 ETF를 통한 홍콩H지수 투자 라인업이 완성될 예정이다.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H지수의 일일변동률을 -1배 추종하는 ‘홍콩H 인버스 ETF’를 이르면 올 11월 상장할 예정이다. 홍콩H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버스 ETF는 추종하는 지수의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거두는 ETF와 달리 정반대로 해당 지수의 가격이 내려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기 좋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중국 경기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홍콩H지수는 올 상반기에도 급등락을 이어갔다”며 “인버스 ETF 도입으로 투자자들의 시장지수 관련 헤지 및 매매전략의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중국발 금융위기로 급락하면서 해당 지수를 포함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지난해 8월 1만5,000선까지 올라섰던 홍콩H지수는 올 2월 7,400선까지 떨어졌다. 그 여파로 올 상반기 홍콩H ELS 발행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홍콩H지수 기초자산 ELS 발행액은 5조8,544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했지만 올 7월에는 1,148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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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원금손실에 대한 공포로 ELS 발행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ETF는 최근 홍콩H지수가 다시 상승기류를 타자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홍콩H지수는 올해 2월 저점 대비 12일 기준 약 27%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장한 2개 ETF 제외한 4개 홍콩H지수 ETF 일평균 거래량도 1월 2만4,046주에서 이달 12일 기준 3만5,250주로 늘어났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홍콩H지수 ETF는 총 6개다. 2007년 ‘KODEX차이나H’ ETF를 시작으로 2009년 ‘TIGER차이나’, 2014년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차이나H 레버리지’ ETF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올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비과세 특례가 적용되는 ‘TIGER차이나H’를 신규 상장했다. TIGER차이나H는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9억원으로 전월(10억원) 대비 19억원이 증가해 7월 기준 전체 ETF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상위 10종목 중 3위를 차지했다. 이달 10일에는 KB자산운용이 기존에 상장된 홍콩H주 ETF와 달리 환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제거한 ‘KBSTAR차이나H주(H)’ ETF를 상장했다.

한 운용사 ETF 담당자는 “기본적인 시장지수 추종 ETF에 더해 다양한 유형의 파생형 ETF 신상품이 등장하면서 ETF가 시장변화에 따라 손쉽게 자산배분 투자를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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