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아트갤러리] 권오상 '릴리프'

권오상 ‘릴리프’, 나무 위에 부착한 사진, 215.5x125x6cm, 2016년작. /사진제공=아라리오갤러리권오상 ‘릴리프’, 나무 위에 부착한 사진, 215.5x125x6cm, 2016년작. /사진제공=아라리오갤러리





이미지 과잉의 시대다. 볼거리는 너무 많고 범람하는 이미지는 우리의 눈을 현혹시키고 생각을 어지럽힌다. 작가 권오상은 이런 다채로운 이미지를 공들여 수집했고 조각으로 재조립했다. 신작 ‘릴리프(Relief)’ 시리즈다. 작가는 조각을 전공했지만 3차원 입체의 육중함으로 요약되는, 당연하고 뻔한 조각을 거부했다. 새로운 조각을 고민하던 그는 2차원의 평면적 매체인 사진들을 가벼운 스티로폼에 다닥다닥 붙여 만드는 ‘사진조각’을 고안했다. 소재가 되는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수백 장의 사진들을 이어붙였다는 점에서 전통적 조각이 갖는 고정된 시점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미지가 넘쳐나는 현대사회를 반영하기도 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릴리프’는 전통적 조각 재료인 나무에 사진을 붙여 만든 부조 작품이다. 나무나 돌 같은 물질을 재료로 삼았던 예전 조각과 달리 권오상이 추구하는 오늘날의 조각은 시각 이미지의 ‘정보’를 재료로 삼는다. 정보만 남은 이미지는 ‘허상’일까 아니면 잡히지 않는 본질일까. 권오상의 개인전은 종로구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관련기사



조상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