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中 도넘은 ‘사드 압박’] 정부 "일희일비하며 대응할 필요 없다"

中 공신력 약한 언론이 '사드 비판' 보도

중국의 관영언론 등이 연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 안팎에서는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중국 관영 북경청년보나 환구시보 등의 매체에서 최근 한국이 사드로 인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거나 사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사용될 수 있다는 등의 도를 넘어선 주장을 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조치를 취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5일 “중국 언론에 실린 기고나 기사 내용에 대해 일희일비해서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최근 사드 관련 비판글을 싣는 중국 언론들의 공신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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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북경청년보나 환구시보 등은 전적으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정론 매체가 아니다”라면서 “이런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우리 정부가 나서서 대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중국 언론이 사드와 관련해 한국의 정권교체를 운운한 것에 대해 “국내에서도 그런 분석들이 있었는데 중국 언론에서 입맛에 맞는 내용을 추출해 살을 붙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중국 관영매체의 사드 주장에 대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한 차례 대응했다는 점에 미뤄볼 때도 정부가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당시 “사드 배치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이후 처음으로 8일 공식적인 외교 경로인 김장수 주중국대사를 통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게 사드 배치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사드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중국 측에 한국의 입장을 설명해온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분명하고 당당하게 설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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