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프랑스 코르시카 주민 폭력사태 촉발 '부르키니' 금지

칸, 빌뇌브-루베시 이어 프랑스서 세 번째로 부르키니 금지

지중해에 있는 프랑스 섬 코르시카가 최근 주민 폭력사태의 원인이 된 무슬림 여성 수영복인 ‘부르키니’를 금지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몽드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체를 전부 가리는 무슬림 여성 전통의상인 부르카와 비키니를 합쳐 만든 신조어인 부르키니는 여성이 신체를 가리는 이슬람 전통을 지키면서도 수영을 할 수 있도록 무슬림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수영복이다.


르몽드에 따르면 코르시카 섬 시스코 마을은 지난 13일 북아프리카 이민자 후손과 현지 주민 간에 부르키니를 둘러싼 싸움이 일어나자 다음날 부르키니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건 발생 경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 목격자는 관광객들이 부르키니를 입고 수영하는 여성의 사진을 찍으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후 이슬람교도와 현지 청년들이 돌과 병을 던지는 폭력사태로 번져 5명이 다치고 차량 3대가 불에 탔다. 전날에는 현지 주민 500명이 이슬람교도들이 몰려 사는 루피노 지역에 들어가려 했으나 이들과 이슬람 주민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출입을 봉쇄하기도 했다. 잇단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로 프랑스에서 이슬람교에 대한 시선이 악화하면서 코르시카에 앞서 국제영화제로 유명한 칸과 빌뇌브-루베시도 부르키니를 퇴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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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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