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반기문 “생필품난 인도적 위기” 지적에 베네수엘라 ‘발끈’

베네수엘라 유엔대사 “문제 있지만 인도주의 위기와 거리 멀어”

베네수엘라가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적을 베네수엘라에 발끈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유엔 대사는 현지 방송인 텔레벤과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총장의 발언은 잘못됐으며 이상하다”면서 유엔 수장인 반 총장이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를 되물었다.

지난주 반기문 총장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면담하며 “음식, 의류 등 생필품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보건, 수도 등 기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베네수엘라의)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정치적 불안정이 베네수엘라에서 인도주의적인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라미레스 대사는 “우리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도주의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다음 달 비동맹국 운동 정상회담에서 반 총장과 만나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하락과 외화 부족 등으로 기초 생필품과 의약품 수입 및 생산에 차질이 생겨 생필품난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생필품 부족이 미국 등과 결탁한 보수 기업인들이 ‘경제전쟁’을 통해 생산과 유통량을 일부러 줄인 탓에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콜롬비아와의 국경 부분 재개방 첫날에만 베네수엘라 국민 5만4,000명이 생필품을 사려고 콜롬비아로 건너갔다. 앞서 지난달 3회에 걸쳐 임시로 양국 국경이 개방됐을 때도 15만 명이 콜롬비아서 생필품 원정 쇼핑을 했다.

연유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