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두테르테, 이번엔 IS에 '테러와의 전쟁' 선포

두테르테 "IS, 필리핀 테러하면 10배로 갚아주겠다"

마약 이어 공직사회 부패와의 전쟁도 예고…“말보다 2배로 가혹할 것”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71)./출처=연합뉴스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71)./출처=연합뉴스


취임 이후 ‘범죄와의 유혈 전쟁’을 벌여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71)이 이번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필리핀통신 등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신임 관료 취임 선서식에서 “필리핀이 테러로 파괴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IS의 테러 위협에 대해 10배로 잔인하게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IS는 텔레그램 메신저 앱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필리핀의 IS 지지자들에게 내년 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제 65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를 공격하라고 선동했다. 해당 영상에서 IS는 이 대회의 테러를 주문하며 자살폭탄 조끼 조립법과 폭발물 제조법이 담긴 49쪽 분량의 영문 설명서를 제시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IS는 정치적 이념도, 개념도 없다”며 “자신들과의 성관계를 거부하는 여성을 불태우고 전 세계 앞에서 사람을 참수하는 등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또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IS를 추종하며 외국인 납치과 살해를 일삼는 이슬람 무장조직 아부사야프를 토벌하고,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IS 극단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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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소탕에 이어 조만간 공직사회 부패 척결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깨끗한 정부가 돼야 한다는 내 호소를 귀담아듣지 않는 관료들이 있다”며 부패 의혹이 있는 공무원, 판사, 경찰관, 정치인의 명단을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패 공직자에게 말보다 2배로 가혹하게 대할 것”이라며 정부 조직의 군살 빼기 등 행정 간소화와 효율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불법 마약 매매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공직자와 정치인 160여 명의 명단을 지난 7일 공개하며 소속 부처·기관의 조사와 처벌을 받도록 한 바 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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