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낡은 軍 잠수정 수리하다 폭발

3명 사망·부상자 1명

경남 진해 군항에서 국방부 소속 잠수정이 수리 중 폭발, 3명이 숨진 사고의 원인은 함내에 축적된 가스 폭발로 추정됐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오전8시30분께 진해 군항에서 국방부 군 정보사 소속 소형 잠수정이 수리작업 중 폭발해 선내에서 작업하고 있던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현장에서 즉사한 정비장 공모(43)상사와 중상을 입은 후 진해 해군 해양의료원을 거쳐 창원 삼성병원에 후송했으나 끝내 사망한 기관장 김모(25) 중위, 폭발과 함께 충격으로 바다에 튕겨나간 뒤 인근 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내연장 박모(45) 원사 등이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진해 해양의료원에 안치 중이다. 부상당한 정장 이모(28) 대위는 화상과 어깨 골절상을 입은 가운데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 대변인은 “지난 5월 초 정기 점검을 위해 해군 수리창에 입고된 사고 잠수정을 이날 상가대(육상 정비시설)로 들어올려 이동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며 “함내에 축적된 가스 폭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폭발 당시 희생자들은 모두 선내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군에서는 모두 퇴역시킬 정도로 낡은 잠수정을 특수작전용으로 활용할 때부터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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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당국 관계자는 “폭발한 잠수정은 일명 ‘갈매기’로 불리는 코스모스급 특수작전용 잠수정으로 국방부 예하 모부대에서 운용하다 9월 초까지 정비를 받을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코스모스급 특수작전용 잠수정은 10명 내외의 특수요원이 탑승해 적진 정찰 및 기뢰 봉쇄 등의 특수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사고 잠수정은 1988년 이탈리아 코스모스사 SX756/MG110 5척을 코리아타코마에서 면허생산한 잠수정 중 한 척으로 해군이 운영하다 특수작전용으로 국방부 예하 모부대로 이관시킨 잠수정이다.

이 잠수정은 진해 군항에 계류 중이었으며 수리작업을 앞두고 장비작동검사를 하다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와 실종자는 모두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들이다.

사고 잠수정을 운용하는 국군 000부대는 진해 군항에서 사고현장 수습작업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사고는 다양한 장비를 시험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부상자 의식이 회복되는 대로 증언을 청취하는 등 사고 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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