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험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는데 50년 동안 사랑받은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해체해보는 시도를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팀원들을 결속시킨 것은 결국 ‘엔터프라이즈호’였고, (그것이 파괴됐을 때) 캐릭터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가를 열띤 토론 끝에 만들어낸 거죠.”
스타트렉 시리즈의 새 연출자인 저스틴 린 감독은 16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8일 국내 개봉하는 ‘스타트렉 : 비욘드’의 설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해당 영화는 1966년 시작돼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오리지널 TV 시리즈를 바탕으로 하되 오리지널과 닮은 듯 다른 또 다른 연대기를 그려나가는 시리즈물이다. 2009년 국내 개봉해 111만 명의 관객을 모은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을 시작으로 ‘스타트렉 : 다크니스(160만명)’가 2013년 선보였으며 18일 개봉하는 ‘스타트렉 : 비욘드’가 세 번째 이야기. 3년 만에 세 번째 에피소드를 내놓은 시리즈는 감독의 말처럼 스타트렉의 상징인 엔터프라이즈호가 파괴되는 것부터 시작된다. 정체불명의 거대 비행체로부터 공격받아 낯선 별에 불시착한 대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역시 정체불명의 외계인에게 납치된 서로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 광활한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한 액션 신이 우선 눈에 들어오지만 감독이 정작 신경을 쓴 부분은 캐릭터들의 상호 관계라고 한다. 저스틴 린 감독은 “나 역시 스타트렉의 팬인데 특히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그들이 가진 공통된 경험으로 이뤄지는 가족애 같은 부분을 좋아한다”며 “더불어 그들이 새로운 세계와 종족을 탐험해나가는 와중 인간에 대한 탐험 또한 이뤄지는 걸 보게 되는데 그 지점이 정말 훌륭하다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리즈에 참여하게 되면서 기존의 캐릭터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었던 게 기뻤다”며 “이 시리즈가 앞으로 50년 동안 다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연 배우인 크리스 파인(커크 역)과 재커리 퀸토(스팍 역), 배우이자 작가로도 참여한 사이먼 페그(스카티 역)도 함께 했다. 배우들은 “한국 팬들의 열띤 환대에 너무 고맙고, 한국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벌써 세 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서로에 대한 우정에 대해서도 “우리는 서로 호흡도 너무 잘 맞는 친구들이다. 함께 일하는 것은 그저 즐거운 경험”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크리스 파인은 “전의 두 편도 즐거웠지만 이번 이야기에서 ‘스팍’과 나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인물들을 전개 시켜 나간다”며 “각자의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들과 깊이 관계를 맺으며 감동적인 시퀀스를 만들어간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재커리 퀸토 역시 “특히 나는 시대적 아이콘과 같은 인물인 ‘스팍’을 연기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며 “이 멋진 프렌차이즈의 본질은 인류에 대한 인본주의적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욱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