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계열인 제주항공이 호텔사업에 뛰어든다. 단순 항공업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여행 네트워크 회사’로 거듭난다.
에어아시아에 버금가는 ‘공룡 저비용항공사(LCC)’가 돼 가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이사회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호텔사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호텔투자는 6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마포애경타운이 홍대입구역 복합역사에 지상 17층, 연면적 5만4,000㎡ 규모의 복합쇼핑몰과 함께 호텔을 짓는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5년 1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선포한 비전 발표에서 “단순히 여객을 태우는 운송사업에서 벗어나 호텔·여행사·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 인프라를 마련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컴퍼니(Network Company)’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 측은 “이번 호텔사업 진출을 통해 항공과 연계한 에어텔(항공권+숙박) 상품 개발 등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매출 확대는 물론 서비스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또한 기존 항공 사업 확대를 위해 항공기 운용방식을 임대에서 매매로 바꾼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재 항공기를 임대해서 쓰는 운용리스 방식을 벗어나겠다는 입장이다. 구매 항공기는 보잉 737-800기종 총 3대로 오는 2018년 모두 도입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취항 이후 10년 동안 큰 폭의 외형성장은 물론 부가서비스, 자유여행라운지, 항공동맹체 가입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성장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내년까지 30대 이상의 기단을 운용하며 호텔사업·밸류얼라이언스 등 신성장 동력을 통해 명실공히 중견 국적항공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 후발항공사들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날 올해 상반기 3,353억원의 매출액과 162억원의 영업이익, 1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