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올 추석선물 4만9,000원에 맞춰라"

김영란법 앞두고 마트·백화점·온라인몰 5만원이하 상품 앞다퉈 선봬

비타민·멸치·다시마 세트

전년比 최고 60%나 늘려

곶감도 알뜰세트로 재정비

고가만 취급하던 호텔도

컵케이크·茶로 단가 맞춰

롯데백화점의 쌍계명차 삼각 티캐디 세트.롯데백화점의 쌍계명차 삼각 티캐디 세트.







유통업체들이 9월28일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5만원 이하 상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5만원 이하 상품 비중을 전년보다 30%~60% 대폭 늘리고 있고, 고가 상품 위주였던 호텔마저 5만원에 맞춘 선물세트 마련에 여념이 없다. 온라인몰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4만9,000원대 선물 대열에 가세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5일까지 추석 선물 사전예약을 진행중인 롯데백화점은 5만원 이하 상품을 지난해 추석에 비해 30%나 더 늘렸다. 와인·비타민·멸치 세트 등의 물량을 늘렸으며 청과의 경우 5만원 이하 상품을 새로 내놨다. 이달 4일부터 28일까지 예약 판매에 나선 신세계백화점은 알뜰 사과배 세트(4만9,800원), 불로초 밀감 세트(5만원), 제스프리 골드키위 세트(5만원), 견과 3종 세트 2호(5만원), 건과 표고채(5만원), SSG 지정 생산자 멸치세트 3종(5만원), 기장 미역ㆍ다시마 세트(5만원), 호주산 쇠고기 견과 육포(5만원), SSG 천연조미료 5종세트(5만원) 등 이번 추석에 5만원 이하 선물 품목을 81개나 신설했다. 이들 물량만 9만 세트로, 지난해보다 60%나 늘어난 수치다. 4일부터 24일까지 사전예약을 실시하는 현대백화점도 이번 추석에 실속 선물 세트 비중을 20~30% 더 늘릴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지난 설 때보다 56가지 늘린 478개 품목으로 확대, 비중을 15% 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곶감 선물의 경우 기존에 8만~20만원대 가격대였지만 이번에는 5만원짜리 알뜰 곶감 세트를 처음으로 준비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소포장 선물 물량을 대거 늘렸다”며 “한우, 굴비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실속 세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사전 예약을 받는 이마트는 피코크 제주흑돼지햄세트 2호(4만5,800원), 이마트 6년근 홍삼 추출액(4만4,820원), 피코크 마리아주 와인세트(4만4,800원) 등 5만원 이하 상품을 대표 상품으로 내걸었고, ‘호주산 척아이롤 1kg·부채살 구이용 1kg 실속 선물세트(4만9,800원)’ 등 가격대를 맞춘 육류 선물세트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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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이하 선물 바람은 고가 상품만 취급하던 호텔업계에서도 일고 있다. 워커힐이 올해 처음으로 4만9,000원짜리 ‘대추야자 특선’ 2종 세트를 출시한 것을 비롯해 밀레니엄 힐튼도 4만9,000원짜리 와인 선물 세트를 내놨다. 리츠칼튼은 독일 명품 차인 로네펠트 선물세트와 샤도네 리츠칼튼 꾸베 스티븐 켄트 와인을 각각 4만4,000원에 선보였고, 더 플라자는 에릭케제르의 파운드케이크 2개를 2만4,000원에, 과자세트를 4만3,500원에 내놓았다. 리츠칼튼 관계자는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추석 선물세트 문의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과거에는 단골 고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새로운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플라자 관계자도 “지난해에 비해 5만원 이하 선물 세트 예약이 20%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비교적 저렴한 명절 선물을 선보였던 온라인몰도 올해는 김영란법을 감안한 선물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11번가는 오는 21일까지의 ‘추석 선물 사전 예약 기획전’에서 LA갈비세트 1.6kg(3만9,900원), 2.0~2.4kg(4만9,900원) 등 수입육 세트를 새로 구성했다. 또 수제 햄 세트도 2만~5만원으로 꾸려 김영란법 이후 선물수요에 대비하기로 했다.

/윤경환·박윤선기자 ykh22@sedaily.com

이마트의 호주산 척아이롤 1kg·부채살 구이용 1kg 실속 선물세트.이마트의 호주산 척아이롤 1kg·부채살 구이용 1kg 실속 선물세트.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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