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채널A 휴먼다큐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제주의 ‘원담 지킴이’ 할아버지의 인생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바닷가에 무릎 높이의 돌을 둥그렇게 쌓아 놓은 자연 어장 ‘원담’. 원담은 바닷물이 빠질 때 미처 바다로 나가지 못해 돌무리 안에 머물게 된 고기를 잡는 제주만의 전통적 어업방식이다. 그런데 제주 금능 해변에 대형 원담을 만들고 오랫동안 이를 지켜온 사람이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이방익 할아버지(85세).
27세의 젊은 나이에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방황하던 그는 동네 어르신이 만들었다 허물어진 ‘원담’에 주목하게 된다. 2년동안 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거대한 3개의 원담을 만든 그는 85세가 된 지금까지도 원담을 지켜오고 있다. 가족들은 몸이 아프거나 집안 대소사가 있어도 원담을 지키는데 몰두하는 그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른 뒤 ‘가족을 굶기지 않겠다’는 그의 깊은 속뜻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원담 수확이 별로 없는 날에도 애써 잡은 고기를 동네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는이방익 할아버지. 젊은 시절부터 5형제와 자식들 먹이느라 못 먹던 습관이 굳어진 탓에 어쩌다 가족들이 회를 떠서 먹는 날에도 할아버지는 막상 한 점도 입에 넣지 못했다.
5형제가 모두 가정을 꾸려 이제는 제법 넉넉한데도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한사코 자식들의 용돈을 거부한다.
[사진=채널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