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전자 '청라 인천 캠퍼스' 전장사업 생산기지로 키운다

전기차부품 전용 생산라인 신설

'전장주도권잡기' 공격적 행보

LG전자가 인천 청라지구에 위치한 연구·생산기지 ‘인천 캠퍼스’를 자동차 전장 부품 전용 생산 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전장 사업에 앞다퉈 뛰어드는 가운데 미래형 자동차 부품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발 앞서 전용 생산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청라지구 인천 캠퍼스에 미국 자동차 업체 GM의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Bolt)’에 공급할 11종의 부품을 생산하는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인천 캠퍼스를 세우고 자동차 전장 관련 부품 일부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대규모 전용 생산라인을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쉐보레 볼트에 공급해야 할 부품이 기존 인포테인먼트 등 부속 제품이 아니라 핵심 부문인 모터·인버터란 점 역시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한 이유다. 연구개발(R&D) 조직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생산 조직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단 점도 강점이다. LG전자는 올해 전장 사업에 약 3,000억~4,0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천 청라를 중국 난징, 베트남 하이퐁과 함께 전장 사업 3대 축으로 이끌어 갈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자동차 전장사업에 의지를 내비치면서 청라 인천 캠퍼스를 중심으로 관련 부문을 적극 육성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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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 2013년 7월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자동차 부품)사업본부를 신설했다. VC 사업본부는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련 매출은 지난해 1조8,324억원에서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조2,32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인천 청라를 VC 사업 전용 거점으로 육성하면서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내에 건립하고 있는 연구소로 이동하는 인력 계획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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