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BBC "가족과 망명신청한 北 외교관, 선전담당 태용호"

주영북한대사의 부관인 태용호씨,

가족과 함께 런던 서부서 자취감춰

태용호 주한영국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유투브 캡처태용호 주한영국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유투브 캡처




가족과 함께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은 선전을 담당하고 있는 태용호라고 영국 B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주영 북한 대사의 부관인 태 씨가 가족과 함께 10년 동안 영국에 거주해왔으며 아내 등 가족과 함께 대사관이 있는 런던 서부에서 몇 주 전에 자취를 감췄다.


태씨는 북한의 이미지를 영국인들에게 홍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통치가 외부에서 오해를 받고 잘못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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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태씨가 북한을 변호해야 하는 입장이었음에도 그 직무에서 마음이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맞다면 망명을 신청한 태용호 외교관은 지난 200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과 유럽연합(EU)의 인권대화에서 북한 대표단 단장으로 언론에 등장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당시 외무성 구주국장 대리이던 그는 북한 외무성 내에서 손꼽히는 서유럽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태 씨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고위 간부 자녀들과 함께 중국에서 유학하며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으며, 귀국해 평양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고 당시 탈북 외교관들이 전했다. 덴마크어 1호양성통역(김정일 총비서 전담통역 후보)으로 뽑혀 덴마크에서 유학했으며 1993년부터 덴마크 대사관 서기관으로 일했다. 그는 1990년대 말 덴마크 주재 대사관이 철수하면서 스웨덴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바로 귀국해 EU 담당 과장으로 승진했다.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아시아 전문가인 존 닐슨-라이트는 BBC 인터뷰에서 “고위 관계자의 망명이 확인되면 체제에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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