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배구 올림픽 대표팀이 8강에서 만난 네덜란드에 막혀 올림픽 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비록 우리 여자배구팀의 성적은 아쉬웠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 여자배구는 김연경(28ㆍ페네르바체)을 든든히 떠받치는 명품 조연, 양효진(27ㆍ현대건설)을 얻었다.
그동안 양효진에게는 ‘국내용 선수’ 또는 ‘아시아용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양효진의 장점인 중앙 오픈이 유럽계 장신 선수들에게는 잘 통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양효진은 공격, 블로킹, 서브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선수로 맹활약하여 세계 무대에서도 먹힌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자신에게 붙은 ‘국내용 선수’ 꼬리표를 끊어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지뉴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첫 두 세트를 네덜란드에게 일방적으로 내어주며 무너졌지만, 3세트부터 양효진이 극적인 득점을 계기로 팀 분위기를 반전 시켜 세트를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이어진 4세트에서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해 결국 패했지만 양효진의 활약으로 세트스코어 0-3의 일방적인 패배만은 면했다.
앞서 양효진은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장신 선수들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블로킹 전체 2위에 오른 바 있으며, 서브에서도 강점을 보여 서브에이스 9개로 공동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리우올림픽에서의 메달 도전은 실패했지만, 김연경을 뒷받침할 양효진의 재발견에 다가오는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