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달빛 밟으며 고궁을 걷다'

경복궁 별빛야행·창덕궁 달빛기행 등

문화유산 夜行 프로그램 잇따라 선봬

경복궁의 경회루 야경경복궁의 경회루 야경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국내 관광지들이 야간 문화유산 관광상품인 ‘야행(夜行)’ 프로그램을 판매하며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에게 올리던 궁중음식을 먹으며 국악 공연과 함께 경복궁을 관람할 수 있는 ‘대장금과 함께하는 경복궁 별빛야행’ 프로그램을 다음달 1~17일 진행한다. 관람객은 조선 임금의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받은 손님 대접을 받는다.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燒廚房)에서 임금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도시락으로 재구성한 ‘도슭수라상’을 맛본다. ‘도슭’은 도시락의 옛말이다.


식사를 마치면 경복궁 탐방이 시작된다. 왕비가 업무를 하며 휴식도 취하던 교태전, 침전으로 사용되던 함화당과 집경당을 둘러볼 수 있다. 청사초롱 불빛을 따라 연못 위에 조성된 누각인 향원정에 들렀다가 외국 사신 접견 장소로 쓰이던 집옥재를 관람한다. 평소에는 통제되던 경회루에 오를 수도 있다. 경복궁 별빛야행 희망자는 19일 오후2시부터 옥션(http://ticket.auction.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궁궐 야행의 원조 격인 ‘창덕궁 달빛기행’은 8월부터 오는 10월까지의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10회 늘어난 29회로 확대 운영된다. 참가 가능 인원은 기존 100명에서 150명으로 50%가 늘었다.


문화재청이 정리한 야간에 문화유산을 거니는 프로그램 ‘문화재 야행 10선’에는 △서울의 근대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정동 일대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정동 야행’을 비롯해 △피란수도 부산 야행(부산 서구) △근대로의 밤, 7야로(夜路) 시간여행(대구 중구) △오색달빛 강릉 야행(강릉) △청주 야행, 밤드리 노니다가(청주) △백제의 밤, 세계유산을 깨우다(부여) △완산 야행, 천년 벗담(전주) △여름밤, 군산 근대 문화유산 거리를 걷다(군산) △순천문화읍성 달빛 야행(순천) △천년 야행, 경주의 밤을 열다(경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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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문화유산은 아니지만 이달 19~20일 전북 부안군 위도면에서 위도 고유의 상사화 개화시기와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위도 달빛 아래 밤새 걷기’ 축제도 진행된다.

<사진설명>

경복궁의 경회루 야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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