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5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불법 개조가 소비자에게 위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고 한국 고객들에게 사과한다”고 영어로 말했다. 이어 “상황을 소명하기 위해 왔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인인 쿨 사장은 폭스바겐 독일 본사가 파견한 경영자다. 박동훈(64) 전 사장에 이어 2013년 9월부터 폭스바겐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앞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에 이어 두 번째 외국인 임원 소환이다.
폭스바겐은 2014∼2015년 7세대 골프 1.4TSI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배출가스 기준 초과로 인증이 거부되자 차량 내 소프트웨어(EGR)를 조작해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 차량은 지난해 3월부터 1,500여대가 판매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쿨 사장을 상대로 타머 총괄대표와 함께 독일 본사의 지시로 인증 조작을 주도한 것이 아닌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1일과 12일, 14일 3회에 걸쳐 타머 총괄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타머 총괄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쿨 사장 조사 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