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에 따르면 한 북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외교관들이 탈출을 결심할 수 있는 이유는 동반하는 가족들 때문”이라며 “북한이 2009년부터 시행해온 해외파견 외교관 가족동반제도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태 공사는 망명에 부인과 자녀 2남 1녀를 동반했고 지난 7월 초에 망명한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소속 3등 서기관 김철성도 가족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는 전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정권이 해외에 파견하는 상사원, 주재원, 외교관을 비롯한 핵심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엄격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RFA는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은 우선 책임부서인 외무성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과 조사를 단행하게 될 것”이라며 “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대사의 입지도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뒷바라지를 하며 각별한 신임을 얻은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과거 영국 주재 북한대사를 지낸 리용호 외무상의 입지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외교관과 해외식당 종업원 등 출신 성분이 좋은 해외 파견자의 탈북이 잇따르자 격노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해외 각지에 검열단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태 공사의 망명 사실이 보도되고 사흘째인 이날도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은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한국으로 탈출한 사건이 보도됐을 당시 닷새 만인 4월 12일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괴뢰패당이 조작한 이번 집단 탈북사건은 공화국에 대한 중대 도발”이라고 비난하는 첫 반응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