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태영호 공사의 속속 드러나는 영국 생활고 실상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왼쪽)이 에릭 클랩튼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옆에서 에스코트하던 태용호 공사 모습. / 사진=일본 TBS 방송 캡처(연합뉴스)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왼쪽)이 에릭 클랩튼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옆에서 에스코트하던 태용호 공사 모습. / 사진=일본 TBS 방송 캡처(연합뉴스)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공사가 머물던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이 영국 정부에 3억원에 이르는 불법 주차 과태료를 미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압박을 받는 북한 외교관들의 생활고 실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15년 영국 외무부 자료를 인용해 북한 대사관이 20만 파운드(약 2억9,000만원)가 넘는 불법 주차 과태료를 미납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사관 사람들이 돈이 너무 없어 (대사관이 있는) 일링 지역에서 사람들이 중고 물품을 내놓고 파는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사기도 했다는 2005년 탈북자 김주일 씨의 발언도 전했다.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 씨는 “벼룩시장에서 그들을 몇 번 봤다”며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싼 가격에 물건을 사기도 하고 거기서 산 물건들을 북한으로 가져가 친구나 친척들에게 선물로 주거나 비싼 값에 팔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태 공사 가족에 대해 “친절하고 예의 바른 편안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에 대해 나쁜 말을 할 것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세차하러 뒷문으로 나올 때 말고는 거의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다른 이웃이 말해 줄 때까지 그들이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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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공사가 망명을 위해 대사관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중순, 일부 주민은 뒤숭숭한 분위기를 목격하기도 했다. 인근에 사는 한 남성은 “몇 주 전 이삿짐 트럭이 다녀갔고, 몇몇 사람이 건물 밖에 나와 담배를 피웠다”며 “당시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들이 나가던 날인 것 같다, 비밀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태 공사가) 좋은 사람이었다”며 “아내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러 오가는 것을 봤고 세차할 때 지나치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겉보기엔 평범한 가족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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