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24일 개최

한중일 고위급회의, 일정·의제 최종 조율

일본 정부 곧 공식 발표 예정

동북아 정상외교 전초전

한국·중국·일본 차관보급 인사들이 21일 일본 도쿄 외무성에서 고위급회의를 열어 오는 24일 3국 외교장관회의 개최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국 외교장관회의 의장국인 일본 정부가 곧 일정과 의제를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이날 고위급회의 결과에 대해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3국 외교장관회의 준비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지난해 11월 3국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복원된 3국 협력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쿄에서 열리게 될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는 9월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중국 항저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으로 이어질 동북아 정상외교의 전초전으로 주목된다.


3국 외교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주요 현안인 북한 핵 개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각국의 입장 차가 큰 만큼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 합의점 도출 등 의미 있는 성과는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

관련기사



이날 고위급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양자협의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중국 측 수석대표인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안정 수호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김 차관보는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특정 사안 때문에 양국관계 발전이 저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3국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진행될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내용은 사드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 해소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시 주석 입장에서는 한국이 사드 문제에 대해 기존과 달라진 입장을 나타낸다면 만나서 성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고민거리”라며 “이번 외교장관회의가 G20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