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수 소문이 끊이지 않던 피자헛의 한국사업부가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1985년 한국에 진출한 지 31년 만이다. 피자헛은 이태원 1호점 개설을 필두로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 피자 시장을 주도한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외식 프랜차이즈의 과당경쟁과 소비자의 정크푸드 선호 감소 등으로 최근 2~3년 새 급격히 추락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자헛 미국 본사는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피자헛코리아의 사업권을 매각하기 위해 최근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로써 햄버거(맥도날드)와 치킨(KFC), 피자헛(피자) 등 미국의 3대 패스트푸드 모두 매물로 나왔다. 앞서 피자헛코리아는 75곳의 직영매장 중 61곳을 가맹점으로 전환하고 직영점 인원을 정리하는 등 매각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 나서기도 했다.
회사 측은 사업권 매각 규모가 100억원 안팎이어서 별도의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인수 후보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헛은 2000년대 후반 들어 저가형 피자 회사 등장과 도미노·미스터피자 등 기존 대형업체의 성장에 밀려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3,0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이 2014년 1,142억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2013년부터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