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터키 결혼식장서 IS 소행 추정 폭탄테러…최소 50명 사망

자살폭탄테러 후 사망한 범인은 12~14세 추정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한 결혼식장에서 20일(현지시간) 벌어진 자살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원을 받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범인은 12~14세 가량의 어린이로 파악돼 국제사회는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지안테프주 당국은 전날 밤 10시 50분께 가지안테프 도심의 야외에서 열린 결혼 축하 파티에서 벌어진 폭탄 공격에 의한 사망자가 51명으로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또 수십 여명의 부상자 중 17명이 위독한 상태로 전해져 사망자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범인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12~14세에 불과하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 시청 앞에서 한 TV생중계 연설에서 말했다. 아울러 공공장소가 아닌 일상적인 행사가 열리는 곳에까지 테러가 침투한 첫 사례로 기록돼 터키 국민들의 충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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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배후를 아직 공개적으로 자처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IS를 지목했다. 그는 “이런 공격의 의도는 아랍, 쿠르드, 투르크 사이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종족·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라며 “터키는 그러한 도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쿠르드 분리주의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와 IS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6월에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는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총기 난사 테러로 4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지난해 10월에는 앙카라역 광장에서 자폭 테러가 벌어져 10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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