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지훈련) 시작일인 22일 청와대에서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인 가운데, 어떠한 메시지를 전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회의는 특히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18일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무회의로, 박 대통령이 우 수석 문제 관련 발언을 내놓을지의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가 19일 이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의 의혹수사 과정을 언론에 유출한 점을 놓고 ‘국기문란’으로 비판하고 있고, 박 대통령이 ‘국기문란’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제시해왔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예상된다.
반면, 검찰이 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이 동시에 수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 수석 관련 언급을 할 경우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점, 이날 회의가 국가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열리는 을지국무회의라는 점 등의 이유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무엇보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과 주(駐)영국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 망명에서 나타난 북한의 엘리트층 동요,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싼 국내외 반발 등 국가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열려, 강도 높은 대북·안보 메시지가 예상된다.
앞서 통일부는 전날(21일) “북한이 최근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내부체제 결속과 대남 국면 전환을 위해 모종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측엔 핵개발 및 미사일발사 등 대남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대내적으론 안보당국과 내각에 철저한 대비태세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18일 인천 월미공원을 방문해 해군 첩보 부대 충혼탑에 묵념하고, 20일엔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하는 등 안보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려는 시대착오적인 통일전선 차원의 시도도 멈추기 바란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