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 7월까지 벌떼 출현으로 인한 119구조출동은 총 3만6,648건으로 나타났다.
월별 출동건수는 8월이 1만1,164건(30.5%)으로 가장 많았고 7월 8,621건(23.5%·올해 포함), 9월 8,148건(22.2%) 순이었다. 주로 말벌이 활동하는 7~9월에 전체의 76.2%가 집중됐다.
벌은 기온이 올라가는 7월부터 번식력이 왕성해지고 8~9월에는 벌집 1개에 600~3,000마리 넘게 머물 정도로 규모가 커져 작은 곤충과 당분 등을 찾아 도심지로 많이 모여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9월의 경우 2011년 대비 2015년 출동건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주요 산이 있는 은평구(3,373건), 관악구(2,680건)의 출동건수가 도시 중심 지역인 중구(242건), 영등포구(466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소방재난본부는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과 어두운 계통의 옷을 피하고 △공원이나 들을 산책할 때는 맨발로 다니지 않으며 △벌이 모여있을 확률이 높은 꽃밭 근처에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자리에 벌침이 보이거나 남아있는 경우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억지로 누르거나 손을 써서 빼내려다 독낭을 터트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깨끗한 물로 상처부위를 세척하고 쏘인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해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말벌제거 스프레이가 벌을 쫓아내는데 유용하지만 자칫 잘못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므로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