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본관 검거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이 이화여대 교수와 직원 감금혐의를 받는 학생들에 대해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상원 서울경찰청장은 2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교수·직원 감금혐의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고, 특정된 3명에게 오늘 오후 소환통보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지난 달 학생들이 본관 검거 농성 당시 교수·직원이 감금돼 있으니 구해달라는 112 신고가 23번이나 있었다”며 “학교 측이 처벌을 하지 말아달라며 탄원서를 내긴 했지만 원칙대로 수사한다는 것에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발에 지난 달 28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가량 갇혀 있다 빠져나온 바 있다.
이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자료 요구에 경찰이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언짢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 청장은 “이 감찰관이 자료 61건을 요구했고 이 가운데 보유하고 있지 않은 자료와 중복 자료, 개인 신상 등을 빼고 43건을 제출했다”며 “제공하지 않은 자료 18건 중 12건은 갖고 있지 않은 자료고, 1건은 중복 자료, 1건(근무일지)은 양이 너무 많아 와서 열람하라고 요청한 자료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자료 제공을 해주지 않는다는 말에 대해 “(감찰 착수) 초반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초반에는 자료를 검토하고 뽑는 등 여러 절차가 있지 않느냐”면서 “감찰관이 ‘청와대에서 목을 비틀었는지’라는 등의 말은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