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에버브라이트 그룹과 사모펀드인 PCP 캐피털 파트너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지난주 리버풀 FC측에 인수를 타진했다. 이들이 리버풀 FC 인수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12월 중국 미디어 캐피털(CMC)과 시틱(CITIC) 캐피털이 맨체스터시티 구단의 지분 13%를 4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EPL의 대어를 거듭 낚는 셈이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앞으로 수주일간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렬을 초래할 다양한 변수들이 있다고 전했다. 컨소시엄이 어느 정도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지와 구단의 기업가치 등이 앞으로 양측 사이에서 정리돼야 할 과제다. FT는 현재로서는 리버풀 FC가 매물이 아니라는 것이 구단의 공식 입장이고 적극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도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나 FT는 리버풀 구단의 소유주인 미국 펜웨이 스포츠 그룹의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존 W. 헨리가 자문업체를 내정할 정도로 컨소시엄의 제안에 진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웨이는 2010년 리버풀 FC를 3억 파운드에 인수한 뒤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의 우승을 언제든 노릴 수 있는 강팀으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리버풀 FC는 프리미어 리그 2013-2014년 시즌에는 우승에 근접했으나 아깝게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2005년에 우승을 차지했었다.
에버브라이트와 손잡은 PCP 캐피털 파트너스는 이 분야에서 협상 해결사로 통하는 아만다 스테이블리가 창업한 사모펀드여서 주목된다. 스테이블리는 중동 지역에 인맥을 구축한 여성 사업가로, 2008년 아부다비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맨체스터시티 구단을 인수할 당시 협상을 중재했었다.
중국이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인수에 성공한 유럽의 명문 축구단에는 이탈리아 AC밀란과 인터밀란, EPL의 애스턴 빌라, 울버햄튼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중국 축구단들은 해외의 스타급 선수들과 유망주들도 싹쓸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