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경기 마북 캠퍼스에서 ‘공유경제 비즈니스 전망 및 대응전략’ 포럼을 진행했다. 현대차가 연중으로 진행하는 미래전략 포럼의 한 주제로 공유 경제 시대 완성차 업체로서의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고민했다. 현대차그룹 내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실이 주최했고 전무급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연사로는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의 마이클 오길 대표, 카카오택시를 개발한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등이 참여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가 공유경제를 공부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빨리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간(P2P) 차량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율주행기술까지 접목될 경우 카셰어링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써 주차장까지 차를 반납하러 가지 않아도 알아서 차가 주차하고 또 필요할 때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량 구매 고객은 급감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공유경제 시대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마크 필즈 포드 CEO(최고경영자)는 2021년까지 우버, 리프트(Lyft)와 같은 차량공유업체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GM은 지난 5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프리미엄 전기차인 테슬라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이용, 우버와 비슷한 차량공유 서비스인 ‘테슬라 모빌리티’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인간(P2P)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특히 우버의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하는 디디추싱은 최근 기업가치가 40조원까지 치솟았다. 애플도 디디추싱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했다
글로벌 흐름과 달리 국내에서는 우버와 같은 개인대개인간(P2P) 차량 공유 서비스가 아직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상황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기 힘든 면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에 더해 자율주행, 차량 공유 서비스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어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