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표가 “당이 민생이나 국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주말에도 회의를 해야 할 날이 올 수 있다”고 언급해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새누리당의 정례 최고위원회의는 오전 7시 30분에 시작됐다. 통상 매주 월요일 오전 9시에 열리던 것에 비해 1시간 30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조조(早朝) 회의’는 현안이 있을 때 당 지도부가 충분한 토론을 통해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최근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 지연, 다음달 20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 등 원내 현안과 함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및 이석수 특별감찰관 논란, 북한 고위급 인사 탈북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입장을 조율한다는 취지인 것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의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당이 민생이나 국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좀 이른 조찬회의도 해야 하고, 낮에도 수없이 많은 회의를 해야 하고, 심야회의도 해야 한다”면서 “주말에도 회의를 해야 할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회의는 각종 현안에 대한 난상 토론이 벌어지면서 무려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런 ‘이정현식 파격’에 대해 당내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형식보다는 내실을 추구하면서 ‘일하는 국회’를 주도한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이 대표의 ‘과잉 의욕’ 혹은 ‘독단’이라는 비판적인 견해가 함께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4·13 총선 이후 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실용적 리더십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최고위원들의 공개발언이 없어 이슈파이팅에서 야당에 뒤처진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면서 “이 대표의 개인플레이가 지나치다는 당내 비판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한편 이정현 대표는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정국 현안에 대한 공개 모두발언을 생략하고, 매주 수요일 개최되는 대표·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간담회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기존 ‘형식 파괴’의 모습을 보여왔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