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안보 위해 전 재산 기부...故김용철옹의 뜻 이어갈 것"

의범학술상 첫 수상자에 국방과학연구소 최유송 선임연구원

고(故) 김용철옹이 지난 2010년 5월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고(故) 김용철옹이 지난 2010년 5월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유송 ADD 선임연구원./사진제공=ADD최유송 ADD 선임연구원./사진제공=ADD


“국가 안보를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한 고(故) 김용철옹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의범학술상 첫 수상의 의미와 영광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의범학술상 첫 수상자로 선정된 최유송 국방과학연구소(ADD) 선임연구원은 수상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의범학술상은 지난 2010년 전 재산을 국가 안보를 위해 기부한 김옹을 기리려 그의 호인 ‘의범(義範)’을 따 올해 제정됐다. 최 연구원은 5일 ADD 창설기념식에서 상을 받았다. 시상식에는 김옹의 장녀 김설매씨가 참석해 최 연구원에게 직접 상을 줬다.

김옹은 2010년 평생 모은 재산 약 100억원을 국가 안보를 위해 써달라며 국방부에 기부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김옹은 1950년대 대한수리조합(지금의 수자원공사)에서 20여년 동안 근무하고 광주에서 중소 섬유공장을 운영했다.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양복 한 벌과 닳은 와이셔츠, 구두 한 켤레로 생활하고 1만원 이상의 식사는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했다.


평생 모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뜻을 품은 그는 학교나 재단 설립 방안을 고민하다가 국가 안보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국방부에 전 재산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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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옹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서쪽에는 (중국의) 13억 인구가 버티고 있고 동쪽에는 일본, 북쪽에는 러시아가 있어 안보에 취약하다”며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국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김옹의 기부금으로 첨단 신무기에 쓰이는 신물질을 개발하는 ‘친환경 신물질연구센터’를 ADD에 건립하고 이름을 ‘의범관’으로 지었다. 기부 당시 89세였던 김옹은 2013년 3월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에 의범학술상을 받은 최 연구원은 2001년 ADD 입소 후 국방전지(배터리) 기술 연구에 힘썼고 유도무기와 수중무기용 전지 기술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최 연구원은 “미래 전장환경의 핵심이 될 국방전지 기술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ADD는 해마다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거둔 젊은 연구원을 선정해 의범학술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인호 ADD 소장은 “고 김옹의 ‘인생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무한하다’는 말과 국가를 위해 모든 재산을 쾌척한 뜻을 이어가려 이 상을 제정했다”며 “기부자의 뜻대로 연구소는 국방과학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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