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칼 먹는 사나이', 뱃속 칼 40개 제거 수술 받아

희귀 정신 질환으로 칼을 즐겨 먹던 인도 남성이 위 속에 들어있던 칼 40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출처=이미지투데이희귀 정신 질환으로 칼을 즐겨 먹던 인도 남성이 위 속에 들어있던 칼 40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출처=이미지투데이


두 달 동안이나 칼을 삼켜 먹는 것을 즐기던 남성이 위 속에 들어있던 칼 40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22일 미국 CNN에 따르면 수술을 집도한 자틴더 말호트라 박사는 “그는 쇠를 먹고 싶어하는 강한 충동을 갖고 있었다”며 “숙련된 외과의사인 우리에게도 공포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사소한 실수가 환자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긴장됐다”며 “20년의 의사 경력 동안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수술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말호트라 박사팀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는 데만 이틀이 걸릴 정도로 환자의 상태는 심각했다. 수술은 다섯 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환자의 뱃속에는 완전히 폈을 때 7인치(약 17.18cm)에 달하는 접이식 칼 수십 개가 들어있었다. 말호트라 박사는 “환자는 칼이 접힌 상태로 삼키기도 했고 펼쳐진 상태로 삼키기도 했다”며 “우리가 뱃속에서 꺼냈을 때 몇 개는 이미 부식이 시작되거나 부러져있었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42세의 이 남성 환자는 “가족들을 실망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내 생명을 살려준 의사들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평생 감사해 할 것”이라고 수술 소감을 밝혔다. 수술을 받은 그의 몸에서 위험 요소는 완전히 제거가 됐고, 며칠 입원 후에 퇴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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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칼을 먹게 된 계기에 대해 “왜 내가 칼을 삼켜 먹어 왔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그냥 그 맛을 즐겼고, 다른 사람들이 알코올에 중독되는 것처럼 그 맛에 중독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칼을 먹는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비밀로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시는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이제 새로운 사람”이라고 다짐했다.

이 남성이 칼을 먹기 시작한 것은 정신 장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호트라 박사는 이 남성이 아직 세계 의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희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남성은 병원에서 파견한 정신과 의료진의 감시 하에 생활하고 있다. 또 말호트라 박사는 이 남성에게 “몸에 철분이 필요한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시금치를 섭취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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