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올림픽 끝난 브라질에 다시 '탄핵정국 소용돌이'

중립 상원의장 등 탄핵찬성 늘어

국민 58% "호세프 물러나야"

25일 시작 탄핵심판서 통과 전망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브라질에 다시 탄핵정국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다. 현재 직무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사진) 브라질 대통령은 25일 시작되는 상원 탄핵심판에서 완전히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탄핵추진 과정에서 중립적 태도를 취했던 헤낭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이 최종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고 그동안 유보적 입장을 보여온 의원들도 탄핵 찬성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호세프 정권에서 각료를 지낸 상원의원 가운데 6명이 탄핵안에 찬성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탄핵을 주도한 제1당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PMDB 소속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현 부통령) 등은 탄핵안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 오는 10월 지방선거(시장)를 앞두고 상원의원들이 호세프 정권하의 경제난과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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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의 조사를 인용해 “브라질 국민의 58%는 탄핵에 찬성하는 등 여론이 호세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도 탄핵을 피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호세프 소속 정당인 좌파 노동자당(PT)의 움베르투 코스타 상원의원은 “(호세프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경제회복 신호와 외국인투자가들의 지지에 힘입어 테메르 권한대행의 입지가 강화되는 것도 호세프 대통령에게는 불안요인이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2%에서 1.6%로 높였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3.1%에서 -3.0%로 소폭 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테메르 경제팀이 재정건전성 확보와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조치들이 우호적인 경제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테메르 권한대행의 최측근이자 투자협력프로그램(PPI)을 총괄하는 모레이라 프랑쿠는 브라질 현지 언론에 “경제가 테메르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5월 상원의 탄핵심판 절차가 개시되면서 직무 정지된 호세프 대통령은 29일 상원의원들 앞에서 자신이 무혐의라는 주장과 함께 탄핵안 부결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표결 결과는 이르면 30일 나온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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