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박인비 효과'...KB금융 스포츠마케팅 빛났다

"보석보다 원석에 투자 큰성과" 평가

평창올림픽 예비스타 후원에도 심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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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박인비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116년 만에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후원기업인 KB금융의 스포츠마케팅도 주목을 받고 있다. KB금융은 보석보다 원석에 투자해 최고의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이다. KB금융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스켈레톤 등 ‘예비스타’들의 후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또 다른 스타 탄생도 기대된다.


23일 금의환향한 박인비는 지난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이후 5년간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메인 스폰서조차 구하기 힘들었다. 당시 LPGA투어에서 승승장구하던 ‘동갑내기 스타’ 신지애와 최나연에 가려져 주목 받지 못했던 박인비의 가능성을 알아본 곳이 KB금융이었다. KB금융은 2013년 5월 박인비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고 박인비는 이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를 연거푸 우승하며 ‘골프여제’의 자리에 등극했다. 박인비는 이듬해에도 3승, 지난해에도 5승을 일궈내며 LPGA 명예의전당에 입성, 세계적인 골프 스타로 이름을 떨쳤다. 박인비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 여파로 올림픽 출전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메달 획득을 확신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다른 선수에게 출전권을 양보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비난 여론도 일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그가 이런 부담감을 안고 출전했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 전화를 하며 독려했다. ‘부담 없이 즐기고 오라’며 선수의 기를 북돋운 것이다. 박인비는 결국 금메달을 우리 선수단에 안기며 감동 스토리를 선사하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박인비는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도전정신이 KB금융과 잘 맞아 후원계약을 맺었고 결국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보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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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박인비 효과’에 안주하지 않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새로운 스타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KB금융은 현재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스켈레톤 윤성빈, 피겨스케이팅 박소연·차준환, 컬링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박인비가 슬럼프를 이겨내고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듯 비인기 종목 선수들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찾아 세계적 스타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이런 전략으로 평창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후원기업으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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