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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거짓 신고' 美 수영선수, 결국엔 후원사들도 등돌렸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무장 강도를 당했다고 거짓 신고한 미국 수영선수들 중 하나인 라이언 록티에 대해 스피도, 랄프로렌 등 록티의 후원사들이 후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2016 리우올림픽에서 무장 강도를 당했다고 거짓 신고한 미국 수영선수들 중 하나인 라이언 록티에 대해 스피도, 랄프로렌 등 록티의 후원사들이 후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폐막한 2016 리우올림픽에서 ‘무장 강도를 당했다’며 거짓으로 경찰에 신고한 미국 수영선수들 중 하나인 라이언 록티(32)의 후원사들이 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수영 용품 제조사 스피도 USA는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한 록티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록티의 후원사 중 가장 먼저 후원 중단을 발표한 것이다. 스피도는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지난 10년간 우리 팀의 주요 선수인 록티와 좋은 관계를 이어왔지만, 오랫동안 유지해 온 우리의 가치에 반하는 록티의 행동을 용납할 순 없다”며 후원 중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록티도 “수년간 지원해 준 스피도에 감사드리고, 우리가 함께 이룬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후원 중단을 받아들였다.

한편 스피도는 록티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면서 록티의 이름으로 5만 달러(한화 약 5,615만 원)을 아동 구호 기관에 기부해 브라질 아동을 돕는데 쓰겠다고 밝혔다.


스피도의 발표 이후 다른 후원사들도 앞다퉈 록티에 대한 후원 중단을 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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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체 랄프로렌도 록티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미 랄프로렌은 홈페이지 내 후원 선수 목록에서 록티의 이름과 사진을 삭제해 결별을 암시하고 있다. 레이저 제모기 제조사 시너론 칸델라는 “직원들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만큼 사업 파트너들에게도 그에 걸맞은 기준을 기대한다”며 록티를 더 이상 후원하지 않겠다고 알렸고, 록티의 거짓말 파문 초기에는 후원 중단이 없다고 밝혔던 매트리스 제조사 에어위브도 록티와의 파트너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록티를 포함해 제임스 페이건(27), 잭 콩거(22), 군나르 벤츠(20) 등 미국 수영선수 4명은 올림픽 기간에 무장 강도에게 소지품을 뺏겼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조사 결과 이들의 신고는 거짓말로 드러났으며 이들이 오히려 술에 취해 주유소에서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린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의 행동은 브라질과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지켜본 전 세계인의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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