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드만삭스가 신세계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평균 10% 이상 하향 조정했습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소비와 유통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인데요. 국내 정치·경제적 역학관계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글로벌 증권사가 투자 측면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김영란법 산업영향 분석 보고서’여서 눈길을 끕니다. 이보경기잡니다.
[기자]
골드만삭스가 ‘새로운 반부패 방지법:KT&G·신세계·현대백화점·이마트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9페이지 분량의 영문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4개 유통주의 내년 예상 순이익 전망치를 직전 추정치보다 평균 11% 하향 조정했습니다.
종목별로는 이마트의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16% 하향 조정했고, 백화점 업종인 신세계 순이익은 15%, 현대백화점은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홍삼 등 인삼 제품을 취급하는 KT&G 순이익은 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업종별로는 소매유통 업종 내에서도 백화점이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편의점은 김영란법에서 자유로워 상대적으로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유통업은 아니지만 필수소비재 업종에서는 KT&G가 홍삼 등 고급 인삼 선물 세트 판매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아시아법인 서울사무소 소속 크리스틴 조 연구원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투명성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론 법의 적용 대상 범위가 너무 넓어 소매유통 산업에 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주요 유통주에 대해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신세계는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현대백화점은 15만원에서 13만8,000원으로, 이마트는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KT&G는 14만원에서 13만6,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습니다.
한편 정부는 오늘 오후 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김영란법 시행령의 상한액 기준을 논의했습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