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진해운, 시스팬 연체료 200억 넘어

시스팬, 美 증권거래위 신고

한진해운이 캐나다 선주사인 시스팬에 200억원이 넘는 용선료를 연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시스팬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한진해운 미수금이 지난 6월30일 기준 1,860만달러(약 20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스팬은 한진해운과 용선료 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선주사 22곳 중에서 가장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곳이다. 게리 왕 시스팬 회장은 5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한진해운이 석 달치 용선료 1,160만달러를 연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에도 “용선료를 깎느니 선박을 회수하겠다”는 식으로 공개적인 압박을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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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스팬은 최근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한진해운과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으며 용선료를 깎지 않을 경우 양측이 모두 더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대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시스팬과 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달 내 22개 선주사와 용선료 조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진해운은 25일까지 부족자금 마련 방안을 담은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주 실무진의 최종 보고를 받았고 현재 그룹 차원의 지원 규모를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4,000억원 이상 지원은 어렵다는 게 한진그룹의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지원이 이뤄져야 회사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제출하는 자구안을 검토해 만족스럽다고 판단할 경우 이 회사의 금융권 차입금 7,0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만약 제출한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돼 반려될 경우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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