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끝나지 않은 상금전쟁' PGA투어 플레이오프 25일 밤 개막

바클레이스부터 4차전 이어져

종합우승자엔 보너스만 112억원

톱랭커 총출동…신예 김시우 도전장

골프팬들은 올림픽 폐막의 허전함을 느낄 겨를이 없을 것 같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을 잔치’인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25일 밤(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골프장 블랙코스(파71·7,468야드)에서 열리는 바클레이스로 막을 올린다. 이어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BMW 챔피언십, 투어 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로 치러진다.

상금 액수를 보면 ‘가을 잔치’라기보다는 ‘가을 전쟁’에 가깝다. 4개 대회에는 똑같이 각각 총상금 850만달러(우승상금 148만5,000달러)씩이 걸려 있다. 여기에다 플레이오프 4개 대회 종합성적 1위를 차지하는 페덱스컵 챔피언에게는 1,000만달러(약 112억원)의 보너스가 별도로 지급된다. 불꽃 튀는 대결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출전자 수가 첫 대회 125명에서 100명, 70명, 그리고 최종 투어 챔피언십에는 30명으로 줄어드는 생존게임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상금랭킹 1~4위 제이슨 데이(29·호주), 더스틴 존슨(31·미국), 애덤 스콧(36·호주), 조던 스피스(23·미국)의 끝나지 않은 싸움이 관심을 모은다. 이들은 112년 만에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나란히 거르며 플레이오프를 기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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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는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 대회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추가했다. ‘장타자’ 존슨도 만만찮다. 6월 US 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도 삼킨 존슨은 최고의 시즌 마무리를 원한다. 스콧은 마스터스 공동 42위, 브리티시 오픈 공동 48위에 그쳐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지난해 5승을 거두고 페덱스컵까지 우승했던 스피스는 첫 플레이오프 2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톱 랭커들도 플레이오프 우승을 자신할 수 없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위해 플레이오프에 앞서 페덱스컵 포인트를 재조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확률은 다르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125명은 이론적으로 우승이 가능하다. 2014년의 경우 페덱스컵 랭킹 69위로 올라온 빌리 호셸(미국)이 2차전부터 2위-우승-우승으로 괴력을 발휘하며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팬들은 김시우(21·CJ대한통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시우는 지난주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복병으로 급부상했다. 페덱스컵 랭킹 15위로 점프해 최종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김시우는 미국 PGA 투어 홈페이지의 바클레이스 우승후보 20명 안에 포함되고 1·2라운드에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세계 4위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한 조로 편성돼 높아진 위상도 실감했다. 리우올림픽에 감독으로 나섰던 최경주(46·SK텔레콤)와 강성훈(29), 노승열(25)도 출전한다. 최경주는 페덱스 순위 70위로 다소 여유가 있으나 강성훈(122위)과 노승열(125위)은 2차전 진출을 위해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112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세계 9위)와 세계 5위 로리 매킬로이 등도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우승을 조준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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