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중국 증권사 한국 첫 상륙, 본토 7위 자오상증권 예비인가

통합 미래에셋대우보다 자기자본 2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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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위 증권사인 자오상증권(초상증권)이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한국에 중국 본토 증권사가 진출하는 것은 자오상증권이 처음이다. 보험 업계에 이어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차이나 머니’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자오상증권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안을 의결했다.

앞으로 자오상증권이 사무실·인력 등 물적 요건을 갖춘 뒤 금융위에 본인가 신청을 내면 연내 승인을 거쳐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자오상증권은 지난 2월 금융위에 예비인가를 신청하면서 한국 사업 확대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한국 금융당국이 요청한 자오상증권 대주주 관련 자료를 늦게 전달하면서 예비인가 심사기간이 다소 지연됐다.


자오상증권의 자기자본은 3월 말 기준으로 8조7,000억원 규모로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006800)(미래에셋증권 합병 예정)보다도 2조원가량 많다. 자오상증권에 앞서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한 중화권 증권사는 대만계 유안타증권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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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상증권은 앞서 2011년 한국사무소를 설립하고 서울 여의도 IFC에서 본격적인 영업준비를 해왔다. 그동안은 리서치 업무 위주로 활동했지만 지난해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 등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다.

법인 설립이 마무리되면 해외 증권 중개, 해외 장내 파생상품 영업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중국 외에 홍콩 증권도 중개하며 파생상품 영업 역시 런던금속거래소(LM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3월부터는 새 영업 부문에 필요한 인력도 모집해왔다. 현재 인원은 9명이지만 인가를 얻는 대로 5명이 새로 합류하게 된다. 사업 규모가 커지는 만큼 사무실도 현재 IFC 내에서 확장 이전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오상증권이 중국 등 해외 유가증권·장내파생상품 중개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모기업인 자오상은행의 자금력을 활용해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IB) 업무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자오상증권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면 더 많은 중국 본토 증권사가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방보험의 동양·알리안츠생명 인수로 국내 보험 업계에서 중국계 금융사의 영향력이 높아진 가운데 자본시장에서도 차이나 머니의 힘이 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증선위는 이날 네덜란드계 ING증권 서울지점의 금융투자업 인가안도 의결했다. ING증권의 국내 시장 재진출은 2008년 철수 이후 8년 만이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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