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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만큼 '죽음'도 중요"…서울추모공원, '웰다잉' 체험관 건립 예정

출처=서울추모공원 홈페이지출처=서울추모공원 홈페이지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과 더불어 삶을 잘 마무리하는 좋은 죽음, ‘웰다잉(Well-Dying)’이 조명받는 시대가 왔다.

25일 서울시설공단은 자신의 삶을 글로써 정리하거나, 미리 영상을 찍어 죽음을 차분히 준비하는 요즘 추세에 발맞춰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 ‘웰다잉 복합 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생사학(生死學)에 대한 쉽고 접근 가능한 홍보관·교육장으로의 상설시설이 필요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를 기록했고, 청소년 사망자 가운데 자살의 비율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웰다잉 체험은 죽음을 앞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죽음을 들여다봄으로써 남은 삶을 더 의미 있게 보내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에 따르면 체험관은 1,322㎡ 넓이의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661㎡ 규모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체험관에는 죽음 이해의 장, 입관 체험실, 영상 회고록 녹화실, 자기삶 기록실, 교육장 등으로 꾸며진다. 공단 관계자는 “건립 비용으로 추산되는 국비 25억원이 확보되는 대로 설계용역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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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체험 시설 1곳이 있을 뿐, 장례 문화의 일부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없다. 공단을 올해 들어 관련 민간 사업자나 협동조합 등을 수차례 접촉해 웰다잉 복합체험관의 운영 방향과 노하우 등을 논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웰다잉 복합체험관에서 이용자들은 누구나 언젠가는 맞을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를 전 세계 여러 문화권은 어떻게 다뤄왔는지 듣고 배운다. 이용자들은 스튜디오와 기록실에서는 영상과 글로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관 속에도 들어가 보고 유서도 써 보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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