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부들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통치 명분으로 내세우는 ‘백두혈통’이 이미 맥이 끊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2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의 한 관계자는 “김일성이 아끼던 사위, 그리고 김정일도 ‘하나밖에 없는 매부’라고 치켜세우던 장성택을 처형하고, 김경희 고모까지 내쳤으니, 이미 백두혈통의 대가 끊긴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 “장성택 처형 직후 ‘경희 동지는 죽었다’는 말이 평양에서 잠깐 돌았지만, 보위부가 ‘가계(김 씨 일가)에 대해 논하는 자는 엄벌에 처한다’고 하자 소문이 쏙 들어갔다”며 “중앙의 간부들은 백두혈통이 김경희 대에서 이미 끊어졌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자신과 가족을 위해 김정은에게 마지못해 충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자 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만일 김정은의 생모인 고용희가 재일 동포라는 사실이 일반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날에는 김정은은 백두혈통 명분을 잃게 될 것”이라며 “그때는 김정은이 가짜 백두혈통으로 비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