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고무를 비롯한 타이어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국내 타이어 3사의 타이어 가격은 소폭 내림세에 그쳤습니다.
국내 타이어 시장은 한국과 금호, 넥센타이어 3사가 90% 넘게 과점하고 있는데, 이같은 지배력을 이용해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취재에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타이어 원재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천연·합성 고무 가격이 최근 5년간 내림세입니다.
원재료 가격은 평균 19.4% 하락했지만, 국내 타이어 3사의 제품 가격은 평균 2.8% 찔끔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천연고무 평균 매입가격은 20% 내렸지만, 타이어값은 2.5%만 낮췄습니다.
상황은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나 마찬가지입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천연고무 평균 매입가격은 각각 17.6%, 20.7% 떨어졌지만, 타이어 가격은 각각 5.1%, 0.9% 싸졌을 뿐입니다.
2011년 원재료 가격이 36% 올랐을 때, 제품 가격을 16.9% 따라 올린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고무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한국타이어의 2015년 천연·합성 고무 가격은 2011년 대비 각각 66.6%, 45.6% 떨어졌지만, 타이어 가격은 10.2%만 내렸습니다.
금호와 넥센도 비슷한 추세입니다.
[녹취]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
“3사가 과점을 이루고 있어서 원재료가격이랑 제품가격이랑 비대칭성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지고요. 원재료 가격의 인하 혜택을 소비자들은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인터넷 판매 가격을 통제하려고 한 정황으로 공정위 조사까지 받고 있어 시장 지배력을 가격 유지에 악용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